‘치료비↓·수익성↑’ ‘조기진단’에 꽂힌 중소 바이오기업들
지노믹트리·퓨쳐켐·젠큐릭스 등 ‘질환 진단’ 코넥스 바이오 기업 “국민건강·수익창출 두마리 토끼 잡는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6.10.12 05:00
중소 바이오기업들이 조기진단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여력 등 중소 바이오업체의 여건을 고려하면 조기진단은 국민 건강과 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 한편, 수익 창출의 가능성도 높은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11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지노믹트리 (30,000원 상승1500 5.3%)는 DNA메틸화 현상을 조기에 발견 가능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인 ‘EarlyTectTM-GI SDC2’를 개발하고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DNA메틸화는 DNA의 서열 등이 바뀌는 유전학적 변이가 아닌 화학적 변화로 일어나는 후성유전학적 변이로, 각종 암 발생과 관련성이 인정되면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 현상이다. 연간 국내 2만4000여건, 미국에서 14만여건의 대장암이 발견되는 가운데 해당 조기진단 제품이 상용화되면, 장기간 치료와 의료비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퓨쳐켐 (27,900원 상승850 3.1%)은 최근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 방사성의약품 ‘알자뷰’([18F]FC119S)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도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자뷰는 최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개발된 조기진단 의약품이다. 일종의 치매 잠복기에 해당하는 ‘초기기억상실’ 단계에서 징후가 조기 발견되면, 향후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로 발전을 막거나 지연할 수 있다.
젠큐릭스 (16,950원 보합0 0.0%)는 지난 3월 유방암 예후 진단키트 ‘진스웰BCT’에 대한 품목 허가 심사를 신청하고 허가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젠큐릭스는 심사가 끝나는 대로 첫 국산 유방암 체외진단 기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진스웰BCT는 조기 유방암 환자 중 수술 후 재발·전이 위험이 크게 낮은 환자들을 판별해주는 진단 키트다. 조기 유방암 환자 중 80%가 수술 후 불필요한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육체적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조기진단 분야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노력은 막대한 치료비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대장암이 통상 3~4기에서 발견되면서, 국내에선 3000여만원, 미국에선 1억5000여만원 정도가 치료비로 쓰인다”며 “1기에 발견되면 치료비가 1000만원 미만으로 줄고, 용종 단계에서 조기 발견된다면 30만원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퓨쳐켐 관계자도 “알자뷰와 같은 국내 의약품은 수입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기업은 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장기간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성공하더라도,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검 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바이오 기업으로서 ‘꿈팔이’에 그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조기진단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